리뷰
 
[Phono Amp.] Monk Audio / Phono Preamplifier 월간오디오  2012년 2월

포노 앰프 역사상 가장 다양한 기능 보유

글: 최윤욱
 
 
사람 마음이란 참 간사하다. 잡지 리뷰가 많을 땐 듣고 리뷰 쓰는 것이 고역이었다. 그렇게 힘들게 느껴지던 리뷰도 가뭄에 콩 나듯 몇 달에 한 번씩 하니 반갑고 즐겁다. 이번 제품은 월 초에 제품을받았으니 들어볼 시간이 넉넉했다.통전을 시켜 길들이기를 할 요량으로 어댑터를 연결하고, 뒷면에 있는 전원 스위치를올렸다. 전면에 불이 들어오는 곳이 없다. 희한하다고 생각하고 하루를 두었는데 미지근해지지도 않는다. 살다보니 별난 기기도 다 본다는 생각이 들었다.‘설마 그럴리가?’하는 생각으로 따라온 국산 어댑터에 테스터기를 대보았다.아뿔싸, 어댑터 불량이었다. 드라이버로 열어보니, 간단한 출력선의 단선이어서 납땜으로 해결을 했다. 이런 우여곡절을겪고 있는 와중에 수입사에서 엄청난 크기의 대형 어댑터를 다시 보내왔다. 같은포노 앰프라도 전원부가 튼튼해지면 음질이 좋아진다는 것을 잘 아는 수입사의배려다. 어댑터를 연결하니 앞 패널에 빨간 LED가 들어온다. 포노 앰프는 문제가 없었던 것이다.
 
몽크 오디오의 포노 앰프를 한마디로표현하자면, 요술 방망이라고 부르고 싶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카트
리지에 대응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우선 3개의 입력단을 갖추고 있다.‘입력단이 3개인 게 뭐가 대수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실렉터 달고 RCA 단자만 붙이면 되는 게 아니냐고 생각할 수있다. 그런데 문제가 그렇게 간단하지가않다. 아주 작은 미세 신호를 다루다 보니 입력단을 추가하고 실렉터를 달면 멀쩡하게 잘 나던 포노 앰프도 험과 노이즈가 뜬다. 이런 이유로 메이커 포노 앰프중에 입력단이 여럿인 포노 앰프가 거의없다.
곰곰이 생각해 보라! 아마 입력단이 여러 개인 포노 앰프를 하나도 대지못할 것이다. 물론 찾아보면 몇 개가 있
긴 하다. 그러나 그것도 MM/MC로 두개 뿐인 것이 대부분이다. 입력단이 여러 개인 것은 다양한 톤암과 카트리지를 사용하는 사람에겐 아주유용한 기능이다. 이 포노는 입력단 외에도 MM단 선택 시 무려 6단계로 커패시턴스를 선택할 수 있다. 요즘 커패시턴스를 선택할 수 있는 포노 앰프를 보기가쉽지 않은데 말이다. 역시 임피던스도 6
단계로 조정이 가능하다.
 
15·33·47·56·100·220㏀으로 선택이 가능한데,15·33·47㏀는 이해가 되지만 100·220㏀는 필요도 없는데 왜 만들어 놨는
지 이해가 안 될 것이다.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이 임피던스는 수치는 MC단에서의 선택이 아니라, MM단에서의 선택이라는 점이다.몽크 오디오의 포노 앰프는 MC단에10배짜리 승압트랜스를 기본으로 장착 하고 있다. 만약 MM단에서 47㏀(47,000)을 선택했다고 하면, 실제 MC입력단에 걸리는 임피던스는 470Ω이 된
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아날로그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쉽게 이해를 할 것이다.
 
 
승압트랜스의 승압비가 10배이므로 MM단(승압트랜스의 출력)에 걸린 임피던스의 1/100이 MC단(승압트랜스 입력)에걸리게 되는 것이다. 익숙해지기 위해서간단하게 문제하나 풀어보자. 만약 15㏀를 선택했다면 MC단에는 얼마의 임피던스가 걸리는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15㏀의 1/100인 150Ω인 것이다. 쉽게 말해임피던스는 100을 줄여서 읽으면, 그것이 MC단 입력 임피던스가 되는 것이다.그래도 또 하나의 의문이 남는다. 임피던스 값을 백분의 일로 줄여서 읽는다고해도 220㏀는 너무 큰 값이다. 1/100로줄여도 2.2㏀로 이렇게 높은 임피던스값에 맞는 MC 카트리지는 이 세상에 없다. 그럼 220㏀처럼 엄청나게 높은 값의임피던스를 왜 만들어 놨을까? 이유는분명히 있다. 이 포노 앰프에 내장된 승압트랜스를 사용하지 않고 별도로 외부에 승압트랜스를 사용해서 MM단에 꽂아서 사용하는 경우, 이렇게 놓은 수치의임피던스는 아주 유용하다. 소리는 좋지 만 이차측 임피던스가 높아서 제 실력을발휘하지 못하는 승압트랜스들이 있다.이런 이유로 성능에 비해서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대표적으로 우든(Woden)과 쏘다슨(Thordarson)의 승압트랜스는 출력 측이 80㏀ 혹은 100㏀인경우가 많다. 이런 승압트랜스를 연결하고 임피던스를 100㏀나 220㏀로 선택하면 승압트랜스가 내는 최적의 소리를 즐길 수가 있다.커패시턴스와 임피던스 외에 다양하게게인을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이 포노 앰프의 장점 중 하나다. 40/46dB(MM)과62/68dB(MC)로 네 단계로 게인 조절이가능해서 거의 모든 카트리지의 출력 전압에 대응이 가능하다. 실제 시청 시68dB의 게인은 0.3mV의 저출력 MC 카트리지를 바로 연결할 때 아주 약간의 게인 부족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외는 중출력부터 고출력까지 다양하게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몽크 오디오의 포노 앰프는 정말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백미는 커브 보정 기능이다. RIAA로 포노 규격이 통일되기 전인 1962년 이전에출시된 모노 LP는 다양한 커브로 소릿골이 새겨져 있다. 따라서 이런 LP를RIAA 커브만 있는 보통의 포노 앰프로들으면 주파수 대역이 왜곡되어 본래의소리를 가늠할 수 없게 된다. 특히 동유럽과 러시아, 일본은 1962년 이후에도상당기간 동안 자신들만의 커브로 소릿골을 새겨왔다. 모노 녹음에 관심이 있고, 모노 LP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다양하게 커브 보정이 가능한 포노 앰프가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모노를 즐기고자 하는 마니아를 위해서 RIAA 외에 데카(ffrr), 콜롬비아,EMI, NAB 등 총 5가지 커브를 선택할수 있도록 했다. 앞에서 열거한 메이저 5대 커브 외에 군소 레이블의 다양한 커브가 존재하긴 한다. 하지만 모노 시대 LP
의 대략 70% 정도는 이 다섯 가지 커브로 대응이 가능하다. 이 포노 앰프 하나면 스테레오부터 모노까지 거의 모든 음 반에 대응이 가능하고, 거의 모든 카트리지에 대응이 가능하다.
 
실제로 커브의 위력을 알아보기 위해서 콜롬비아 모노판을 턴테이블에 걸었다. 보통의 포노 앰프로 들으면 고음이
강해서 듣기 불편했던 판이다. 실렉터를콜롬비아에 놓고 들으니 강하게 느껴지던 고음이 순해지면서 전체적으로 자연스런 소리로 변했다. 데카의 경우는 그소리 변화의 폭이 이게 과연 내가 전에듣던 판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모노 LP를 들으면서 소리가 이상하다고 구박만할 것이 아니다. 제대로 커브 보정을 해주고 나서 타박을 해도 해야 할 것이다.
 

섀시는 외부 노이즈에 민감한 포노 앰프이기에 철재를 선택했다. 덕분에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단정하면서 묵직한 느낌을 준다. 소리는 무대가 충분히 넓고위·아래 대역이 넓은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음색은 독일제답게 정직하고 담백하면서 깔끔한 편이다. 소릿결은 두툼한편은 아니고 적당해서 음상 표현이 좋았다. 고역 끝이 약간 까칠했지만 대용량어댑터로 바꾸고 나니 한결 부드러워졌고,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자연스러워졌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MC에서 최고게인인 68dB 선택 시 약간의 노이즈가느껴졌다. 보통의 포노 앰프가 가지는정도의 노이즈로 크게 문제될 수준은 아니다.프로용이 아닌 민생용 포노 앰프로 이보다 더 다양한 기능을 가진 포노 앰프를본 적이 없다. 특히 커브 보정이 되는 포노 앰프는 눈 씻고 찾아봐도 몇 개 찾기가 힘들다. 이 포노 앰프는 커패시턴스와임피던스 선택 외에 커브 보정 기능까지갖추고 있다. 모노 LP를 즐기는 애호가는 포노 앰프 선택에 제한이 많다. 그래험 슬리의 재즈 클럽이 있긴 하지만, 카트리지 선택의 폭이 데논 102로 제한되는 문제가 있다. FM 어쿠스틱스의 제품이 있지만 가격이 장난이 아니다. 미야지마나 오토폰 구형 모노 카트리지에 관심이 있는 마니아라면 꼭 한 번 들어봐야하는 포노 앰프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가격 340만원
주파수 응답 10Hz-20kHz(±0.2dB)
하모닉 디스토션 0.2% 이하
출력 임피던스 250Ω 이하
크기(WHD) 22×8×31cm
무게 3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