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HIFIMAN / 월간오디오  2015-9월

플래너 마그네틱 헤드폰의 장점을 만나다

 
002.jpg

Hifiman
HE1000
플래너 마그네틱 헤드폰의 정점을 만나다 

이곳을 방문한 많은 헤드 파이 유저들이 술렁인다. 새로운 플래그십의 등장도 화제이지만, 최고 사양의 플래너 마그네틱 헤드폰이라는 점은 분명 이슈거리이다. 덕분에 많은 매체와 유저들이 이 제품을 체험하며, ‘역대급’이라는 표현을 서슴지 않는다. 지난 CES에서의 하이파이맨 부스에서 일어난 일인데, 그 이후에도 여러 크고 작은 오디오쇼에서 이들 제품에 대한 놀라운 평가들이 이어져 갔다. 최근 들어 별다른 경쟁이나 이슈거리가 없었던 플래그십 헤드폰 시장이 다시 한 번 움직이게 된 것이다. 하이파이맨, 올해 정말 제대로 칼을 갈고 나온 듯하다. 같은 궤도를 달리고 있는 몇몇 경쟁사들을 저격하고자 하는 목표를 엿볼 수 있을 정도. 플래너 마그네틱 헤드폰의 대표 브랜드, 하이파이맨의 플래그십 헤드폰 HE1000이 국내에도 정식 출시되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해외에 HE1000이 첫 공개되자마자, 국내에서도 이들 제품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가격은 얼마나 책정될까, 경쟁 제품과의 비교는? 같은 수많은 이야깃거리들이 이 제품 통해 흘러 나왔다. 개인적으로도 큰 관심을 가진 제품 중 하나인데, 플래너 마그네틱 제품의 정점이라면 어떤 것일까, 누구든 궁금해 하지 않을 수 없다. 
회사로 거대한 박스 하나가 배달되어 왔다. 패키지 디자인에는 인색한 하이파이맨이지만 플래그십 제품답게 제법 고급스러운 박스 속에 담겨진 것이 인상적이다. 사진으로 보았을 때도 제법 크다는 인상은 받았지만, 실제 받아보니 풀사이즈 플래그십 제품의 위용이 그대로 전해진다. 하이파이맨으로 대표되는 둥근 하우징에서 벗어나, 세로로 긴 타원형 하우징을 채택하여 완전히 다른 디자인 감각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처음 본다면 하이파이맨의 제품인지 상상하지 못할 듯하다. HE560부터 하우징에 목재를 포함시키기 시작했는데, HE1000 역시 밝은 톤의 목재가 하우징 테두리를 감싸고 있다. 이는 단순히 디자인적인 포인트가 아닌, 공진 컨트롤로서 사운드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비법 중 하나이다. 헤드 밴드부는 이전부터 하이파이맨이 주력으로 선보이던 밴드와 고정부가 분리된 2중 구조인데, 지금껏 써본 헤드폰 중 가장 착용감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을 만큼, 벨루어 이어 패드와 구멍 뚫린 가죽 밴드가 솜사탕 같은 부드러움을 제공한다. 하우징부는 회전되어서 휴대에 용이하고, 전용 케이블도 XLR, 3.5mm, 6.5mm 3가지를 제공하여 어떤 환경에서도 연결할 수 있는 범용성을 보여준다. 

HE1000가 전 세계에 주목 받은 이유 중 하나는, 세계 최초로 0.000001mm 사양의 나노미터 다이어프램을 완성했다는 것이다. 플래너 마그네틱 제품의 품질은 여기서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얇고 가늘수록 빠른 반응과 효율, 그리고 낮은 노이즈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새롭게 개선된 비대칭의 마그네틱 회로(Advanced Asymmetrical Magnetic Circuit)를 채택하여, 노이즈 없는 깨끗한 사운드와 사실적인 무대에 한층 더 다가가고 있다. 그리고 블라인드 그릴(Blinds Grill)이라고 부르는 이들만의 디자인 패턴으로, 불필요한 반사를 현격히 줄이고 소리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이들은 설명한다. 주파수 응답은 8Hz-65kHz로 믿을 수 없는 광대역 수치를 보여주며, 임피던스는 35Ω으로 포터블 소스기기와 매칭도 고려해볼 만하다. 감도는 90dB의 사양. 

플래그십 헤드폰인 만큼 헤드폰 앰프가 강요되기도 하지만, 실제 포터블 소스기기 직결에도 볼륨 확보는 충분하다는 인상이다. 그만큼 굉장한 효율의 능력을 보여주는 제품이라는 것. 다만 헤드폰의 능력을 100% 발휘하기에는 확실히 역부족이니, 이왕이면 양질의 헤드폰 앰프로 매칭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하이파이맨의 EF 시리즈 헤드폰 앰프와 연결하지는 못했지만, 다른 제조사의 인기 헤드폰 앰프들을 동원해 고음질 음원 위주로 시청해보았다. 

첫 소리를 듣자마자, 순간적으로 미소 지으며 헤드폰을 벗어버렸다.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깨끗하고 자연스러운 사운드가 흘러나오고 있었던 것. 해외의 유저들이 왜 그렇게 찬사를 보냈는지, 단 몇 초의 목소리로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플래그십 하이엔드 스피커로 처음 음악을 들었을 때, 순간 당황하여 음악을 정지했던 기분과 같은 상황이다. 다이내믹 유닛으로는 절대 접근할 수 없는 그런 깨끗함, 자연스러움, 풍부한 무대감, 모든 것이 최 정점의 위치에 놓여 있다. 리뷰를 위해 가장 오랫동안 들었던 제품 중 하나로 손꼽고 싶은데, 그 정도로 가장 편안한 착용감과 음악적 완성도를 들려준다. 자극적이지 않은 소리로도, 이렇게까지 질감을 만들어 내고, 해상력을 바탕으로 한 기기적 재미까지 느끼게 한다. 전체적으로 굉장히 밝은 음색을 그려내며, 그동안 하이파이맨에서 느꼈던 조금은 중후하고 진득한 색감과는 꽤 다른 면모를 보인다. 부담되지 않는 저역은 굉장히 다이내믹하게 펼쳐지며, 빠른 속도로 반응하여 음의 지체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시종일관 굉장히 좋은 밸런스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으며, 극한의 해상력은 어떤 소리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강렬한 자신감을 보인다. 투명하고 깨끗한 고음, 매력적인 질감의 중음, 빠르고 다이내믹한 저역 등 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는 진정한 플래그십의 위상을 보여주는 제품이다. 올해 만나게 된 최고의 헤드폰으로 주저 없이 추천한다.  



003.jpg

03.jpg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가격 360만원  
유닛 타입 플래너 마그네틱  
임피던스 35Ω  
음압 90dB  
주파수 응답 8Hz-65kH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