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SUGDEN / 월간오디오  2015-12월

대편성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모노블록 파워 앰프의 능력

글: 정우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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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gden 
Masterclass MPA-4

점차로 경박 단소해지는 요즈음의 오디오 기기의 추세와는 조금 다른 궤적을 하고 있는 대형 기기의 출현이 드문 이때에 꾸준히 제품의 명맥이 이어져오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제품의 우수성은 입증이 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조금은 부담스럽기까지 하다고 여겨질 모노블록의 대형 앰프의 존재감은 음악을 재생하였을 때 비로소 진가를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은 얼마 안 되었지만 서그덴은 역사가 꽤 긴 회사이다. 설립자인 제임스 에드워드 세그덴의 성을 따라서 만들어진 이 회사는 1967년에 설립되었다. 과학 장비와 계측 장비를 생산하던 회사의 한 부문으로 출발하면서 처음으로 만들어졌던 제품이 A21이었는데 이것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가진 제품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세계 최초의 순 A급 트랜지스터 앰프로 알려진 A21의 커다란 성공으로 본격적인 앰프 회사로의 독립이 이루어지고 이때부터 우수한 품질의 제품으로 시장에 알려지게 된다. 1988년경부터 수입 제한이 풀렸던 우리나라의 오디오 시장의 역사로 보자면 비교적 늦게 소개되었지만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제품으로 몇 남지 않은 영국 본토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그 인기가 더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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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의 리뷰 제품은 요즈음 보기 드문 대형 파워 앰프이다. 동사의 제품 라인업 중에 최고급 제품 계열인 마스터클래스 중에서도 가장 출력이 큰 모노블록 파워 앰프이다. 뛰어난 음질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인하여 동사의 마스터클래스 시리즈는 최초로 출시된 이래 꾸준한 인기를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서 최근에는 D/A 컨버터를 비롯하여 입문기격의 소출력 파워 앰프로부터 이번 호의 리뷰 제품인 대출력 모노블록 파워 앰프에 이르기까지 제품의 종류가 다양해졌다. 최초의 제품이 발표된 것이 17년 전의 일이니까 앰프로서는 이례적으로 긴 수명을 가지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출력이 165W의 풀 밸런스 증폭을 하는 클래스A 앰프로서 요즈음 보기 드문 존재감을 과시하는 듯한 커다란 크기의 제품으로 현재 시판되고 있는 대부분의 스피커 시스템을 가볍게 울려줄 수 있는 여유를 지니고 있는 제품이다. 겉모습은 우리가 익히 보아서 익숙한 알루미늄 마무리의 큼지막한 박스형의 단순한 모습으로 전면에는 파워 스위치와 작동 상태를 알려주는 램프만이 위치하고 있다. 후면에는 한 조의 스피커 출력 단자와 한 개의 밸런스 입력 단자만을 갖추고 있는 단순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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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단순할지라도 이 앰프의 내부에는 최근까지 발전된 전자 기술이 집약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과거의 제품과 비교해볼 때 가장 발전된 부분이 부품의 정밀도의 향상이다. 요즈음 생산되는 전자 부품은 그 정밀도가 비약적으로 향상되어 오차의 범위가 과거의 제품에서는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정교해졌다. 회로 기술도 발달되었고, 이의 작동을 위해 공급되는 전원부의 발전도 매우 큰 변화를 이루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발전의 결과물로서 오늘날의 파워 앰프는 넓은 재생 주파수 대역과 높은 S/N비 등의 우수한 스펙 이상의 제품이 가능해진 것이다. 서그덴의 파워 앰프도 예외는 아니어서 몇 줄로 요약되는 성능표의 뚜렷한 개선도 개선이지만, 스펙에는 나타나지 않은 대역 간의 균형감이나 저음역의 드라이브 능력이라든지 부하 변화에도 안정된 전류 공급 능력 등이 이전의 제품과 비교하여 볼 때에 뚜렷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현대적인 대출력 솔리드스테이트 앰프가 가지는 덕목인 대규모 스피커 시스템에서 울려주는 풍성한 음량의 경쾌한 재생을 가능하게 해주고 있는 것이다. 

시청을 위한 연결은 프리앰프에 동사의 같은 계열 제품인 LA-4가 준비되었고, 입력 장치는 노스스타 수프리모 DAC를 연결하여 컴퓨터의 DSD 음원으로 재생하였다. 문도르프의 MA30을 주 스피커로 하고, 키소 어쿠스틱의 HB-1도 울려 보았다. 당연한 결과이겠지만 재생음의 격은 인티앰프로 울렸을 때와 비교하여 몇 단계 업그레이드된 듯한 느낌의 음으로 변해 있었다. 상당히 큰 대음량의 사운드에도 스피커를 완전히 장악하여 울려주는 경쾌한 스피드감은 이전의 솔리드스테이트 앰프에서는 얻기 힘든 감흥이었다. 마치 출력이 배가된 3극 싱글관의 울림을 듣는 듯한 느낌으로 전해오는 사운드였다. 고품위 음원에서 전해오는 넘쳐나는 정보량을 하나도 놓치지 않은 듯한 풍성한 울림의 사운드가 그려내는 무대의 생동감은 함께 들었던 모든 이들을 감탄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어느 장르의 음이 특별히 더 좋았다고 할 것도 없이 재생되는 대부분의 음악이 새로운 감동으로 전해져 왔었다. 자주 듣지 않던 음악이라도 새로운 감동을 전해주는 음악으로 변화되어 있어서, 이러한 앰프를 재생 시스템의 주축으로 삼게 된다면 소장하고 있는 음반의 레퍼토리가 무한대로 확장되는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점차로 경박 단소해지는 요즈음의 오디오 기기의 추세와는 조금 다른 궤적을 하고 있는 대형 기기의 출현이 드문 이때에 꾸준히 제품의 명맥이 이어져오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제품의 우수성은 입증이 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조금은 부담스럽기까지 하다고 여겨질 모노블록의 대형 앰프의 존재감은 음악을 재생하였을 때 비로소 진가를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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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원 D.S.T.KOREA (02)719-5757   
가격 1,650만원   
실효 출력 165W(8Ω)   
주파수 응답 15Hz-30kHz(±0dB)   
S/N비 85dB 이상   
크기(WHD) 43×5×36cm   
무게 25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