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전원/차폐장치] Quantum / QX4 하이파이클럽  2012년 11월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전원장치

글: 문한주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전원장치
NORDOST Quantum QX4
 
오디오는 교류전기를 오디오 신호에 해당하는 만큼 스피커로 공급해주는 장치다. 그래서 원료가 되는 교류의 품질은 최종 음질에 영향을 준다. 각각의 오디오 단품은 차폐, 노이즈 필터, 쵸크 등의 방법을 사용해서 교류 전원에 섞여 있는 고주파 노이즈를 없애고 파워 팩터를 높임으로써 오디오 재생 품질을 높이고 있다. 각각의 오디오 시스템 외부에서 한번 더 교류전기를 조절하면 오디오 품질을 더 높일 수 있을 거라고 겨냥해서 만든 것이 파워 컨디셔너다.

그런데 파워 컨디셔너는 각각의 제품에 맞춤으로 설계된 것이 아니고 범용 제품으로 설계한 것이라서 실제로 사용해보면 어떤 오디오 컴포넌트에서는 제품을 살리는 일등공신이 되기도 하지만 또 다른 오디오 컴포넌트에서는 심각한 단점이 부각되는 역적이 되기도 한다. 이렇듯 파워 컨디셔너는 복불복 게임이 될 가능성이 농후해서 마음 놓고 추천하기 어렵다.



 
그런데 이번에 소개해드릴 퀀텀 레조넌트 테크놀로지사의 QX4라는 전원장치는 고전적인 파워 컨디셔너가 추구해온 목표와 기능과 효과의 범위가 완전히 다르다. 이 회사는 전자기적인 필드(場)를 생성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 필드를 전개하면 인접 오디오의 내부와 전력선에 EMF(Electric and Magnetic Field) 노이즈와 RFI(Radio Frequency Interference)에 의한 간섭이 줄어든다고 한다. 이런 전자기 필드를 생성하는 모듈을 QRT 필드 제네레이터라고 하며 이 모듈을 4개 담은 제품이 QX4이며 2개를 담은 제품은 QX2다.

QX4는 위아래 방향으로 전자기적 필드(場)를 생성하고 있어서 QX4의 위와 아래에 제품을 두면 두 개의 오디오 제품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 오디오 제품 옆에 QX4를 설치해 두어서는 음질개선 효과가 발생하지 않는다. QX4에는 전원 출력탭이 한 개만 마련되어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적용 제품이 한 개로 제한되는 것이 아니다. 자매제품인 QBASE를 연결해서 여러 제품에 양질의 전원을 제공할 수 있다. 제품 매뉴얼에는 QX4과 QBASE를 사용할 경우 효과를 최대로 하기 위해서는 파워코드를 모두 동일한 제품으로 연결하라고 알려주고 있다.





QX4를 고전적인 파워 컨디셔너와 섞어서 사용하는 경우라면 QX4를 콘센트에 먼저 연결하는 것이 유리하다. 왜냐하면 QX4는 전류제한이 없는 장치인데 고전적인 파워 컨디셔너는 구현 방법에 따라 전류 제한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QX4를 핼크로 DM8 프리앰프에만 연결시켜 봤다. QX4는 린 아큐레이트 DS제품 위에 두었다. QX4의 후면 스위치를 이용해서 전자기 필드를 켰을 때와 껐을 때를 쉽게 비교할 수 있다. QX4는 통상적인 전원관련 제품과 달리 음색과 소리의 무게를 변경시키지 않는다. 하지만 음악의 표현력이라는 부분에서는 변화의 폭이 상당히 크다.

그래서 저역이 더 떨어지게 되는지 고역이 다듬어졌는지 하는 소리의 양적 밸런스를 변화시키고 다스리는 것에 가치를 두고 기대를 가지는 오디오 애호가보다는 음악의 표현을 중요시하는 오디오 애호가들에게 적합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메조소프라노 코제나의 헨델 아리아집에 실린 ‘Ah! Mio cor’곡의 경우 QX4의 전자기 필드를 켰다가 꺼보면 필드가 꺼져 있을 때는 성큼성큼 거침없이 소리가 나는데 힘이 약간 오버해서 어색하게 만든다는 걸 알게 된다. 전자기 필드를 다시 켜면 어색함이 사라지게 되면서 음악에 경청하기 쉬워지는 것도 깨닫게 해준다. 음악은 전투적이고 경쟁적인 것이 아니라 조화로운 것이라는 걸 깨닫게 해준다.


 




 
피아니스트 머레이 페라이어가 연주한 알데부르그 리사이틀 앨범에 실린 베토벤의 원주제에 의한 32개의 변주곡 WoO 80을 전자기 필드를 끈 상태에서는 연주자가 서두르는 것 같고 음악성이 충만한 피아니스라기보다는 기능적인 면을 부각하는 피아니스트인 것처럼 들리게 한다. 하지만 전자기 필드를 켜고 나면 서두르거나 오버히트 되어 있지 않는다. 어수선하지 않으며 연주장에 가 있기라도 한 것처럼 음악을 몰입해서 경청하게 만들어 준다.

제니퍼 원스의 "Famous blue raincoat" 앨범에 실린 ‘First We Take Manhattan’에서는 효과가 양면적이었는데 전자기 필드를 끈 상태에서는 오버하고 러쉬하는 힘에 흥겨움을 느끼게 되지만 전자기 필드를 켜고 나면 과잉의 힘이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단정해지며 흥겨움이라는 면에서는 줄어든다.

 




그러나 그 대신에 신시사이저로 표현한 화성적인 부분이 있었다는 걸 발견하게 된다. 곡을 만든 사람은 강인한 가사와 파워풀한 곡 속에서도 화성적인 아름다움까지 배합해 두었는데 그동안 발견하지 못했다. 다양한 오디오 시스템에서 많이 들어본 곡이지만 그 어떤 시스템에서도 그런 음악적인 부분을 감지해낼 수 없었던 것에 놀라움이 컸다.

필자의 시스템에서 QX4를 연결해본 결과 소리의 완성도를 쉽게 높일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다른 오디오 시스템에서는 어떻게 들리는지 확인해 보려고 하이파이클럽 시청실로 QX4를 들고 갔다. 블라델리우스 엠블라 위에 QX4를 두고 청취했다.

소프라노 조수미의 크로스오버 앨범에 수록된 곡을 들었는데 전자기 필드를 끈 상태에서는 사운드 스테이지가 평면에서 약간의 입체감을 띤 부조물처럼 불완전하게 표현되고 있으며 소리도 어수선한 편이었는데 전자기 필드를 켜고 나면 입체감이 3차원으로 완성된다. 조수미와 오케스트라의 안길이 차이와 거리감이 완전하게 표현된다. 그리고 어수선했던 소리도 정리되어 공연장에서 소리를 듣는 것 같은 실감나는 소리가 난다.

 



 
바쿤 AMP 5513 파워 앰프를 B&W 802 다이아몬드와 연결해서 들었는데 전자기 필드를 끈 상태에서는 이 오디오 시스템이 A클래스 증폭을 사용하는 앰프라는 걸 알려 주는 특유의 소리를 들려주었지만 전자기 필드를 켜고 나면 그런 특징이 두드러지지 않게 된다. 전원에 의해서 참 많은 것들이 영향을 받는다는 걸 알게 된다.

퀀텀 레조넌트 테크놀로지사의 QX4는 여러 시스템에서 효과가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다. 음악의 표현력의 완성도를 높이고 음악에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해준다. QX4가 어떻게 해서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하기는 대단히 어렵지만 그 효과의 크기는 오디오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10분 안에 알아차리실 수 있을 정도로 확실하다.

QX4는 성능상에서의 단점은 발견할 수 없었다. 다만 랙을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들 설치방법이 불편할 수는 있겠다. QX4의 설치 위치를 오디오 제품의 옆에 두면 없느니만 못하므로 그 점을 꼬투리 잡을 수는 있겠다. 필자 개인적으로 느끼고 있는 단점 아닌 단점은 이 제품을 보내고 나서 후유증이 커졌다는 점이다. 필자의 오디오 시스템 상태를 QX4가 없이도 QX4에서 들었던 것에 근접하도록 개선시켜야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다양한 시도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아무리 간격을 좁히고 싶어도 한계를 느낀다. 아무래도 QX4의 빈자리를 대체할 수 있을 방법을 찾을 수 없을 것 같다.

만약에 필자의 시스템에서 소스 기기를 업그레이드하는 것과 QX4를 투입하는 것을 놓고 결정하게 된다면 추가 예산을 조달할 여력이 있는지에 따라 결정하게 될 것 같다. 소스 기기를 업그레이드하는 비용보다 더 많은 비용을 마련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면 소스 기기를 업그레이드할 것이다.





소스 기기를 업그레이드해서 단품의 질을 높이게 되더라도 전체 시스템의 관점에서는 여전히 자원을 최대로 발휘할 수 없는 부조화 상태이므로 미흡한 점을 좋아진 소스 기기에 걸맞는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서는 좀 더 나은 앰프를 찾아보고 좀 더 나은 케이블을 찾아 다니게 될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예산 마련에 제한이 있다면 QX4를 선택하게 될 것이다. 현재 가용한 자원에서 숨겨져 있었던 능력을 최대로 끌어 써서 만족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투입비용 대비 향상 폭이 크고 즉각적으로 효과를 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좋은 제품이 한국에 수입이 된 것과 좋은 제품을 소개할 수 있어서 기쁘다. 제품 자체의 성능은 안심하고 추천할 수 있는 제품이 될 자격을 갖췄다. 이왕이면 좀 더 접근하기 쉬운 가격이었으면 좀 더 편한 마음으로 추천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만약에 자신이 음악을 진득하게 끝까지 듣지 못하고 계속 이 음악 저 음악 듣고 있다면 그것이 자신의 성격이 이상해서 그런 거라고 자책할 필요는 없다.
그저 본인이 구축해둔 오디오 시스템의 소리가 최적화되어 있지 않아서일 가능성이 높다. 소리를 최적화시키면 저절로 음악에 대한 집중력이 좋아지게 될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모르더라도 QX4를 도입한다면 그 지름길을 제시해줄 것이다.
 




시그널 에러를 측정한 그래프. QX4를 사용한 것과 사용하지 않은 것에 대한 특성이 명확하게 나온다.




제조사에서 추천하는 Quantum 기기 연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