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Power Amp.] Air Tight / ATM-300 하이파이클럽  2012년 11월

현대 스피커를 위한 300B 싱글

글: 최정훈
 
현대 스피커를 위한 300B 싱글
Air Tight ATM-300 Power Amplifier
 
사실 나는 에어타이트의 제품들을 많이 접해보거나 사용해보지 못했다. 아마도 주변의 지인분들도 아직 에어타이트를 사용하는 이들이 많지 않기 때문일런지도 모른다. 그만큼 국내의 오디오파일들은 오디오브랜드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누군가가 좋다! 라고 이야기를 하거나 누군가가 사용하고 있다! 라는것을 크게 의식하는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다.
 
게다가 미국 유럽에서 만들어진 제품들에비해서 일본 제품들은 확실히 국내 시장에서는 인기가 없다. 하지만 이 제품의 경우는 하이파이클럽에 내가 먼저 리뷰를 요청하였다. 지금까지 오디오리뷰를 하면서 제품의 브랜드와 모델을 꼭 찝어서 리뷰요청을 한 것은 처음이다.(ATM-300 파워) 나는 그만큼 에어타이트라는 브랜드에 관해서 신뢰를 하고 있고 이밖에도 80년대의 럭스맨과 최근의 레벤 앰프들에 대해서도 대단해 좋게 생각한다. 럭스맨과 레벤이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급이 되어 사용될 수 있는 제품이라면 에어타이트는 좀더 고급제품의 이미지가 강하다.
 
 
작년 하이파이클럽에서 엘락 607 스피커 리뷰를 하면서 함께 들었던 에어타이트 211 모노블럭의 소리는 정말 놀라웠다. 혹자는 845 나 211 같은 대출력관은 송신관으로나 사용하는것이지 오디오로는 별볼일 없다. 라고 이야기도 하는데 아마도 그사람은 분명 에어타이트의 211을 들어보지 못했을 것 이다. 211관의 부담스러운 사이즈만 아니면 한동안 내 꿈에도 나타났을런지도 모를만큼 나에게는 인상깊은 소리를 들려주었다.
 
일본의 럭스맨. 레벤. 그리고 이번 에어타이트 진공관 3총사 제품들은 모두 제품의 만듬새가 정말 좋다. 적어도 20년동안은 고장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이들 제품이 들려주는 솔직하고 담백한 소리가 참 마음에 든다. 거기에 에어타이트는 이들 제품들보다 좀더 수준높은 음악세계를 들려준다. 에어타이트 211 앰프와 엘락의 스피커로 내가 녹음한 권민석의 고음악앙상블 음반을 들었을 때. 그것은 녹음장소였던 네데란드의 성당에서도. 그리고 나의 마스터링 스튜디오에서도 듣지 못했던 또 다른 음악적. 음향적인 쾌감을 들려주었다. 이것은 자연스러움과는 거리가 있지만 분명 원음을 뛰어넘어 새로운 소리를 만들어주는 순간이었다.
 

 
이후로 에어타이트라는 브랜드는 나의 마음속에 강렬하게 자리잡게 된다. 최근 로더의 TP-1A 와 TP-1B라는 50년된 빈티지 풀레인지 스피커를 사용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진공관 앰프들에 큰 관심을 지니게 되었다. 이에 여러 앰프들을 10개 이상 사용해가며 매칭해보았는데 만족스러운 소리는 얻을 수 없었다.
 
이번에 소개하는 에어타이트 ATM300 처럼 300B관을 사용한 제품은 가장 나중에 선택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300B는 잘 알려진대로 고역이 정말 찰랑찰랑 하고 이쁘지만 상대적으로 저역대의 양감이 적고 에너지가 떨어진다 음악이 너무 고역 위주로만 치우쳐서 귀따갑게 이상한 밸런스로 들리는 300B 앰프들을 무척 많이 들어보았기 때문이다. 여러 관들을 사용한 앰프들에서 만족을 얻지 못하고 300B 관을 사용한 앰프들에 관심을 두니 첫번째로는 국내 제작의 JI300 과 이번에 소개하는 에어타이트 ATM300에 관심이 갔다. ATM300은 볼륨이 달려있어서 인티앰프의 사용도 가능하다.
 

 
하이파이클럽에 에어타이트 ATM 300을 리뷰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왜냐하면 이 제품은 나의 구매목록에도 첫순위에 꼽히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시청실에 방문을 해보니 루멘화이트의 톨보이 스피커에 연결이 되어있다. ATM300은 소출력의 300B 싱글인데 루멘화이트 스피커를 제대로 울릴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지만 미리 상상하는 편견은 잠시 접어두고 바로 소리를 들어보았다. 함께 사용했던 프리앰프의 영향떄문일까. 완벽하다고는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충분히 잘 울려준다.
 
300B 싱글로는 감도높은 풀레인지나 혼형 스피커들이 좋다 라고 이야기되어 있지만 에어타이트의 ATM300은 현대적인 스피커들도 무리없이 구동해준다. 앰프가 스피커를 구동할때는 볼륨이 얼마나 올리느냐로 결정이 되는 것이 아닌. 작은 볼륨에서의 밸런스. 그리고 무엇보다도 볼륨을 크게 올렸을 때 저역 중역 고역이 안정적으로 나오며 앰프가 지니고 있는 본연의 개성이 충분히 들어나고 있는지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구동력이 떨어질떄는 높은 볼륨에서는 저역은 완전히 사라지고 중고역만 시끄럽게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떄문이다. 하지만 이 ATM300에서는 진공관의 열기와 향기를 그대로 간직한채 볼륨만 시원스럽게 더 올라간다. 그날 시청실에 함께 계시던분도 이부분에 대해서는 놀라움을 금치못하였다.
 

 
하지만 300B 싱글 앰프가 어떤 스피커를 구동할 수 있다. 없다. 가 과연 무슨 상관이 있을까? 어어찌보 구동력이라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오직 중요한 것은 진공관 앰프의 음색이다.
 
ATM300의 음색은 사실 내가 생각했던것과는 많이 달랐다. 웨스턴신관이 아닌 새로운 타카스키관을 사용한 탓인지 300B라면 연상이 되는 고역이 화려하고 중음이 부드럽고 저역이 빈약한 소리가 아닌 대단히 튼튼하고 건실한 소리가 들려온다. 이것은 정말 의외로 300B가 지니고 있는 여성스러운 매력을 기대했던 나는 사실 당황했다. 내가 상상했고 예상했던 소리와는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로더 TP-1A같은 50년된 빈티지 스피커에는 이 앰프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 이것은 현대 스피커를 구동하기 위한 300B 싱글앰프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300B 싱글이라는 선입견을 먼저 과감하게 털어버려야 한다. 300B 싱글이라면 왠지 감도가 아주 높거나 과거 빈티지 스피커만 사용을 해야 제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상상은 적어도 에어타이트에 관해서는 전혀 맞지 않는다. ATM300은 TR앰프에서는 절대 들을 수 없는 음악적인 매력을 선사한다. 오히려 소리만 들어보면 많은 사람들이 300B 앰프라 잘 맞추지 못하고 어쩌면 6550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고. 또 어떠한 부분에서는 EL34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고 마지막에는 역시 300B구나..하는 느낌을 주는 만큼 다채로움을 들려준다.
 
이는 앰프가 표현할 수 있는 폭이 300B 싱글이라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고 있는 선입견을 훌쩍 넘어섬을 이야기한다. 예로들어 국내의 명 진공관 앰프인 JI300과는 완전히 다른 성향의 소리를 들려준다. 이렇게 보면 ATM300은 너무 개성이 없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이 들런지도 모른다. 중립적이지 않고 지나치게 개성적인 음향 밸런스의 소리를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ATM300의 소리는 아무런 감흥도 주지 못할 것 이지만 TR의 밸런스와 진공관의 온기를 둘다 갖추고 싶은 사람에게는 이 앰프가 크게 만족을 줄것이다.
 
 
에어타이트 앰프들에는 공통적으로 하나의 특성이 느껴진다.

그것은 확실히 느껴지는 사운드의 온기. 여운의 부드러움. 그리고 정확한 밸런스. 이 세가지로 에어타이트 앰프들의 특성을 규정지을 수 잇다. 과연 진공관 앰프가 들려주는 따듯한 사운드라는 것은 어떠한것일지는 소리를 들어보면 그 느낌이 확실하게 전해져 온다. 밸런스 역시 어느한곳으로 크게 치우침 없이 안정적적이며 무엇보다도 에어타이트 앰프들은 소리의 여운이 참으로 부드럽다. 이 ATM300역시 음의 여운을 들어보면 확실해 진다. 내외부만 그럴듯하게 만들어진 자작 제품과의 진정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